인생이야기/I think

인터넷 사업으로 살아남기?

체리필터 2007. 4. 26. 17:27
728x90
반응형

인터넷 관련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머리를 맞대고서 이런 말을 해 본적들이 있을 것이다.

과연 무엇을 해아지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이런 생각은 IT 직종 이외의 분들도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는 듯 하다.
나 또한 마음 맞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질문을 생각없이 일단 툭 던지고 보는 버릇 도 있다.

오랜 기간 이쪽 계통에 몸담아 온 것도 아니고, 인터넷의 미래를 내다볼 혜안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느낀 점은 있다. 그런 점을 한번 정리해 볼까 한다.

1. 인터넷 사용자의 주 부류가 누구인지 고려한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다.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 처럼, 시장분석하고, 연령, 성별 분석해서 어떤 식으로 기획을 하고, 사업을 계획할 것인지를 말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그리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무엇인가를 구매(물품이건 온라인 상의 아이템과 같은 것이건)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고려하라는 것이다.

사실, 난 개발자라서 매일 인터넷을 하고, 매일 웹서핑을 하지만, 인터넷에서 물건 구매하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 성격 문제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내 주변에서 물건 잘 구매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잘 모른다 라는 것은, 정말로 아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정도 기초적인 내용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바로 그러한 사람들이 물건을 더 잘 구매하고 자주 온라인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사업을 하면서 항상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자 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질 못한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항상  전문가의 입장에서 무엇인가를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제품을 내 놓는다.

그렇게 해서 내 놓는 제품은 정말로 멋있어 보인다. 또한 시장에 나온 제품을 보고서 전문가들은 찬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여론은 형성되는 듯 보이고, 그 제품은 정말로 성공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한 분위기에 들떠서 제품을 출시하고 개발한 당사자들은 성공을 확신한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와는 달리 성공하는 제품들은 거의 없다. 잠깐 성공하는 듯 하다가도 금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간다.

마치 새로운 가게가 오픈하고 그 앞에 도우미 아가씨들이 오픈 축하쇼를 해 주면 그날 하루는 장사가 잘 되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들이 뚝 끊기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그렇다. 사실 우리끼리 좋다고 떠들어 봐야 일반인들은 모른다. 우리가 티스토리가 정말 좋다더라, 올블로그에서 글을 읽으면 요즘 블로거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더라... 미투데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정말 재미있다더라, 스프링 노트나 라이프 팟이 새로 생겼는데 정말 힛트칠꺼 같더라 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일반인들은 아무도 모른다.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것은 그냥 gmarket에서 물건 구입하고, 네이버에서 신문기사 보고 지식인 검색하고, 한게임 사이트에서 고스톱 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인터넷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 제품의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생각하라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nhn의 서비스개발센터이다. 네이버 데스크탑, 네이버폰, 포토매니져, 툴바 등을 개발하는 곳이다. 이중에서 네이버폰의 서버파트 쪽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내가 소속 된 곳이 네이버라는 조직이기에 이러한 제품들에 좀더 신경을 쓰고 좀더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 만일 네이버가 아닌 다른 곳에 근무하게 된다면, 이런 제품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아니 알았다 하더라도 그리 맘에 들어하지 않았을 것이며, 조금만 이상한 것이 보여도 바로 고객센터에 따지고 들었을 것이다.(실제로 예전에 네이버에 들어오기 전에는 네이버 안티였었다 ㅎㅎ)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일 뿐이다. 아니 조금 컴퓨터를 할 줄 안다는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일전에 중3짜리 아는 학생 컴퓨터에 네이버데스크탑 위젯이 깔려 있길래...


야! 이거 조금 무겁지 않어?


라고 물어봤더니... 그놈이 하는 말이


아뇨.. 이거 너무 좋아요. 벼래별 기능이 다 되요 ^^


라고 말하는 거다. 우리 기준에서는 이거 저거 다 생각하면서 고심을 하겠지만, 실제 많이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조금만 이쁘게 보이고, 실제 많이 사용할 만하고, 실용적이라면 그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네이버보단 구글이 우리에겐 좋아 보일지라도, 구글보다는 네이버가 일반인들에게 더 좋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 하다.


덧. 관련 포스트 참고




뭐 더 이상 생각이 안난다. ㅎㅎ 그래도 이쪽 계통에서 오래 일한거 같은데, 뭐가 좋은건지 뭐가 나쁜건지 아직도 구분하기 힘들고, 그래서 서비스 기획이라는 것이 힘든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도 썼다 시피, 인터넷의 이용자의 대부분은 일반 사용자이다. 얼리 아답터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 이용자들의 입맛을 맞추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네이버가 아직도 성공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파워 유저들은 네이버가 곧 있어 망할 것처럼 이야기 하고, 수명이 다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지만, 그건 파워 유저들만의 생각이 아닐런지... 일반 유저들은 아직도 네이버에 만족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일반 유저의 욕구를 아주 빠르게 캐취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소비자의 욕구보다는 기술을 매우 중요시 하던 구글도 이제는 구글테마구글 데스크탑의 사이드 바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주고자 변화하는 것은 아닐런지...


타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가 일반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라면, 비겁한 방법일 지라도 수십명의 인력을 투입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네이버는 바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유행처럼 번지는 어떠한 서비스라 하더라도, 일반 유저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이 된다면 과감히 버린다. 바로 그러한 것이 네이버의 생존 전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뭐 결론은 간단하다.

일반 유저들은 우리만큼 복잡하게 인터넷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좋으면 좋은거다. 단순한게 좋은거다.


덧. 역시 정리가 안된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