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remember

내 인생의 기억들... 2

체리필터 2023. 4. 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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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엄 띄엄 희미하게 기억나는 시절을 지나 그래도 좀 선명한 기억이 남던 때는 7살 쯤인것 같다.

관악산 자락 산동네에서 엄청나게 못 살던 시절이였는데, 그 때가 왜 이리도 그리운지 모르겠다. 신림 7동이라고도 하고 난곡 이라고도 하는 동네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덤이 많던 산자락이라서 '납골'을 '난곡'으로 바꿔 불렀다는 소리도 있고... 어째든 해석하자면 난의 향기가 많이 나는 계곡이란 뜻인데...

난은 둘째 치고... 지지리도 못 살던 판자촌 동네였다.

나는 이 동네에서 7살부터 8살 초반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기를 보냈지만 가장 깊은 인상들을 받은 곳이였다.

우선 기억에 남는 곳 부터 확인해 보자. 내 기억과 비슷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영상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 보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iR7y8Tm5gc 

 

난곡 산동네에 올라 가기 전에 있던 파출소...

우선 기억에 남던 곳은 바로 이 파출소 이다.

80년대 당시에는 북한에서 삐라를 많이 뿌려 내가 살던 동네에도 많이 떨어 졌는데, 그걸 주워다가 파출소에 가져다 주면 빵을 주던 기억이 있다. 나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형, 누나들이 주워다 주는거를 따라가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파출소 왼쪽으로 보면 길이 두 갈래 있는데 우리 집은 두 갈래 중 어느곳으로 가던 나왔던 것 같다. 주로 왼쪽 길로 갔던 기억이...

파출소를 위쪽에서 바라본 모습
위에서 설명한 두 갈래 길, 가운데는 구멍가게가 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파출소 바로 위에는 구멍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여기서의 기억이 하나 또 있다.

이 당시(1980년, 내 나이 7살)에는 10원이면 구멍가게에서 사먹을 수 있는 과자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주로 10원을 내고 먹을 것을 먹던 시절이였는데, 난 엄마에게 100원을 받아 가게에 들어갔고 100원을 내고 먹을 것을 골랐다. 아주머니가 왜 10원을 내고 100원짜리를 골라 오느냐고 화를 내었고, 난 울면서 엄마를 찾아갔고 엄마가 돈 통을 가르키며 거기 있는 100원은 무엇이냐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다.

돈 통에는 온통 10원짜리 밖에 없었고 딱 한 개의 100원 만 있었는데 그게 내가 낸 돈이였던 것이다.

산동네에서 내려오다가 거의 마지막 평지를 만나기 직전 모습인 듯...

다음으로 기억나는건... 산 동네에서 내려오다 보면 길이 넓어지고 평지를 만나기 직전의 모습이다.

그 당시 엄마가 사 준 샌들을 신고, 찍찍이로 꽉 조인 상태에서 저 길을 빠르게 내 달렸던 기억이 있다. 바람을 가르며 뛰어갈 때는 느낌이 정말 상쾌 했는데... 요즘은 조금만 뛰어도 헥헥 거리는 중 ㅠㅠ

난향초등학교

다음으로 기억나는건 8살이 되어 처음 학교에 입학했던 일이다.

그 당시 난곡 국민학교가 있었는데, 내가 입학할 때 쯤 되어서 처음으로 난향 초등학교가 지어진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입학해서 연습장에 5칸을 나누고 색을 칠했던 기억이...

내가 첫 입학인건가 기억이 가물 가물해서 난향초등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맞는 듯...

https://nanhyang.sen.es.kr/7027/subMenu.do

 

학교연혁 | 서울난향초등학교

 

nanhyang.sen.es.kr

81년 첫 학급 편성이니... 81년도에 1학년 들어간 내가 처음 입학인 듯...

사진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하나 더 기억 나는 것이...

엄마가 사준 세발 자전거를 타고 산속으로 들어갔다가 어느 창고를 보았고, 그 곳은 콘 아이스크림의 과자 부분만 만드는 곳이였다. 아저씨가 아이들이 귀여웠는지 과자를 하나씩 줘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해바라기에서 씨를 꺼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 당시 기억들은 왜 이리 아련한지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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