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I think

IT도 사대주의인가?

체리필터 2007. 8. 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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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대주의란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정의가 나온다.
주체성 없이 세력이 큰 나라나 세력권에 붙어 그 존립을 유지하려는 주의.
뭐, 뜻이야 어찌 됬든, 별로 좋아 보이는 행태는 아닌 듯 하다. 자주적인 뜻을 살리지 못한 채, 무언가 있어 보이고, 무언가 대단해 보이는 그것을 아무런 이유없이 따르고 추앙하는 행태는 보기에 눈살이 찌뿌려 보이고, 촌스럽기까지 해 보인다.
마치 우리 어렸을 적, made in USA라고 하면 무조건 좋은것, 물건너 온거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행태, 그리고 요즘 된장녀들이 별다방, 콩다방과 같은 곳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외국 문화를 받아 들이는 행태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고, 촌스러운 행태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내가 일하고 있는 IT 분야에서도, 그와 비슷한 행태들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http://www.jidigital.net/374 에서 읽게 된 내용도 바로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뭐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권한 있는 유저만, 댓글을 이메일로 보내 검증을 거친 후 댓글이 등록되도록 하자"

인데, 아직 검증된 것도 아니고, 그다지 그 우수성이 보이는 것도 아닌 듯 한데, 글의 뉘앙스가 "역쉬 구글" 이라는 느낌이 난다. 뭐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으나, 무조건 구글것은 좋아 라는 IT 사대주의가 살포시 느껴진다.
또한 제목 역시 "구글 댓글, 국내 포털은 흉내낼 수 없는 그 무엇" 라고 했는데, "국내 포털들은 구글을 따라갈 수 없어" 라는 느낌마져 들게 한다.

물론 좋은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조용히 패쓰해 버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위 내용만 놓고 보면, 뭐가 좋은 것인지 지금 댓글의 폐해를 저런식으로 푸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인지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사실, Naver에서도 뉴스의 댓글 다는 방법에 있어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글이 하고자 하는 것이나 네이버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비슷해 보인다.
물론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이고, 더 좋은 결과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이라고 해서 무조건 촌스럽고 덜 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구글에서 나오는 서비스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고 좋은 결과만을 낳는 것도 아닐 것이다.

에구... 오늘도 역시 정리가 안된다.
어째든, 다시한번 정리해 보자면, 아직 입증도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무조건 적인 추앙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IT포함)가 되었든 아니면 다른 산업이 되었든, 역시 우린 안돼 라는 사고방식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잘은 모르지만, 국내에서 발전된 SNS가 해외로 퍼져나가 사용된 것도 그렇고, 통합검색과 비슷한 "구글 유니버설 검색 (Google universal search)"을 구글이 서비스 하기 시작한 것도 그렇고, 개인화 페이지에 스킨이라는 개념을 넣으면서 황량하기 그지 없던 디자인에 조그만한 활기를 불어 넣은 것도 그렇고, 네이버의 지역검색과 비슷한 서비스를 구글도 선보인 것도 그렇고, 구글이 생각하는 것 역시 국내 개발자, 기획자들의 생각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 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국내 인터넷 문화의 좋은 점은 더욱더 발전 시키고, 받아 들일 것은 받아 들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덧. http://www.jidigital.net/ 주인장이신 후이즈 님을 까기 위한 포스트가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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